코스피 톱10, '조방원' 밀려나고 반도체 싹쓸이
지난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관련주가 코스피 시가총액 ‘톱10’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반도체와 관련 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각각 시총 6위와 7위, 10위였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위권 밖으로 내려갔고, 자동차주 기아도 9위에서 탈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가 4위, 삼성전기가 5위로 새로 진입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반도체 기업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시총 상위권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한층 강해진 것이다.
◇시가총액 TOP10, 반도체 관련주 늘었다
31일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자료를 지난해 8월 29일과 비교하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면면은 1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위였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2차 전지와 바이오, 조선, 방산, 원전, 자동차, 금융주가 비교적 고르게 포진한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SK스퀘어와 삼성전기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톱10에 없었던 두 회사가 기존 방산·조선주를 밀어내고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주요 주주,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지분 2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의 최대 주주인 것이다. 9위인 삼성생명과 새롭게 10위에 진입한 삼성전기는 각각 삼성전자 지분을 8.5%와 5% 보유한 ‘범 삼성전자’ 주식들이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 등을 만드는 삼성전자 부품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 가치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주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시총 자체는 약 82조4000억원에서 88조3000억원으로 7%가량 늘었지만 다른 대형주의 몸집이 훨씬 빠르게 커진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자동차주 가운데 현대차는 시총이 약 45조원에서 83조원으로 84% 늘며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지난해 9위였던 기아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방산·조선 등 여러 업종으로 확산됐던 대형주 랠리의 무게중심이 올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동한 결과가 시총 순위에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방산과 조선, 자동차, 2차전지 기업들이 나눠 차지했던 코스피 시총 상위권을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영향권 종목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주가에 따라 흔들리는 변동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뉴스 요약은 원문을 대체하지 않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정확한 내용은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
댓글 0
로그인하면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