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분기 美주식 평가액 전분기 대비 33조원 급증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초강세에 힘입어 33조원의 역대급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지시간으로 1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6월 말 기준 미국 552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며 보유주식의 가치가 1천550억8천만 달러(약 219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 분기 말(562개·1천316억8천만 달러)보다 종목수가 10개 줄었지만, 평가액은 무려 234억 달러(17.8%·약 33조원)가 늘었다. 보유주식수는 9억886만주에서 9억2천805만주로 2.1% 증가했다.
작년 말(1천350억7천만 달러)과 비교한 올해 상반기 전체 평가액 증가폭은 200억1천만 달러(14.8%·약 28조3천억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벌어지면서 3월 내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글로벌 증시가 4월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 평가액 급증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국민연금은 2분기 동안 M7로 불리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A주+C주 합산 기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종목의 주식 보유수를 많게는 3.3%까지 늘렸다.
다만 엔비디아(-0.9%)와 알파벳 C주(-0.6%)는 일부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모습이다.
해당 7종목 전체로는 보유주식수가 1억5천165만주에서 1억5천308만주로 0.9%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평가액은 382억 달러에서 436억 달러로 14.3% 뛰었다.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건 알파벳(A주+C주)으로 보유주식이 1.0% 늘어나는 사이 평가액은 67억2천325만 달러에서 84억881만 달러로 무려 25.1%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반도체 업종에선 비중확대와 차익실현을 병행했다.
마이크론 보유주식수가 0.4% 늘어난 가운데 평가액이 전분기말 9억7천165만 달러에서 2분기 말 33억3천147만 달러로 무려 242.9% 급증했고, 시게이트도 보유주식수와 평가액이 각각 0.8%와 148.4% 많아졌다.
브로드컴(+2.5%)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0.9%) 보유주식 수를 늘린 것도 눈에 띈다. 반면, 인텔(-2.0%)과 램리서치(-0.1%), 온세미콘덕터(-19.9%) 등은 보유주식을 일부 매각했다.
우주개발, 가상자산 등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했다.
지난 6월 10일 사상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경우 350만주를 신규 보유했다. 해당 주식의 같은달 말 기준 가치는 5억9천801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 보유주식 평가액이 4천440만 달러에서 6천931만 달러로 크게 늘었는데, 국민연금의 보유주식수는 69만1천주에서 68만2천주로 소폭(-1.4%) 줄었다. 단기간 급등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로빈후드와 게임제작사 로블록스 보유주식수가 각각 5.1%와 34.0% 증가한 것도 주목된다.
비트코인 관련 기업 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글로벌에서도 국민연금은 보유주식수를 각각 10.4%와 23.8% 늘렸다. 다만, 스트래티지 보유주식 평가액은 주가급락으로 인해 이 기간 1억258만 달러에서 7천888만 달러로 23.1% 급감했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팔란티어, RTX 등 미국 방위산업체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보유주식수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3%까지 늘리며 투자를 확대한 모습이다.
이밖에 미국 보수성향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 주식 보유수가 11만3천주에서 6만1천주로 반토막이 난 것이나, 폭스뉴스의 모회사 폭스코프 주식 보유량(보통주+우선주)이 8만4천주에서 12만8천주로 53.0%나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101억7천만 달러·6.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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