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구채, 다른 속사정···iM증권 ‘성장’·대신증권 ‘자본 방어’

iM증권과 대신증권이 비슷한 시기에 신종자본증권을 잇달아 발행했지만 자금을 쓰는 방향은 정반대다. iM증권은 늘어난 자기자본을 채권 운용과 투자은행(IB) 영업에 투입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겠다는 전략인 반면 대신증권은 단기 기업어음(CP)을 장기 자본성 자금으로 교체했다. 한쪽이 성장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했다면 다른 쪽은 확대된 사업과 위험자산을 받쳐줄 자본의 완충력을 보강하는 성격이 강하다. iM증권은 지난 7월 30년 만기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600억원과 900억원씩 모두 1500억원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연 5.9%와 5.68%다. 발행 전 올해 1분기 자본총계 1조1462억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본 확충을 마치면서 자기자본은 약 1조2900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순자본비율(NCR)이 기존 약 380%에서 478%로 98%p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은 늘어난 자본의 용도로 채권과 장외파생상품 등 운용부문을 확대하고 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는 대형 우량 딜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고 명시했다. 투자중개 사업도 확대한다. 단순히 건전성 비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늘어난 위험인수 여력을 수익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실적 흐름과도 맞물린다. iM증권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2024년 적자를 냈지만 2025년에는 연간 75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2026년 1분기 연결 순이익은 21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6%를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ROE도 약 6%대까지 회복했다. 다만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붙는다. 발행금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하면 연 이율은 약 5.77%로, 단순 계산한 연간 이자 지급액은 약 86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iM증권 연간 순이익 756억원의 약 11%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 금리와 회사 전체 ROE를 단순 비교해 ‘ROE가 5.77%를 넘으면 성공’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ROE는 기존 자기자본 전체에서 발생한 수익률이고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새로 조달한 1500억원의 비용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새 자본을 투입한 IB·운용사업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이 연 86억원 안팎의 자본비용과 추가 위험비용을 충분히 넘어서는가다. 특히 iM증권은 부동산 PF에서 이미 한 차례 큰 비용을 치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75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65% 수준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021년 말 124.2%에서 지난해 9월 말 42.8%까지 낮아졌지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질적 위험은 여전히 동종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이번 자본 확충은 과거처럼 PF 규모 자체를 키우는 전략보다 대형·우량 딜과 채권·파생운용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성패가 달렸다. 1500억원을 받아 자기자본이 13%가량 늘었는데 이익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오히려 ROE가 희석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상황이 다르다. 대신증권은 6월26일과 7월3일 각각 700억원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총 1400억원을 조달했다. 첫 번째 700억원은 3월13일 발행한 CP 가운데 7월3일 만기 600억원과 7월6일 만기 100억원을 갚는 데 사용했다. 해당 CP의 금리는 연 3.1%였다. 두 번째 700억원도 7월10일 만기가 돌아오는 연 2.9% CP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즉 1400억원 가운데 확인되는 사용목적은 전액 기존 단기채무 상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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