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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삼전닉스' 찜했다…K증시 첫 투자

NATE뉴스8월 13일 13:18 KST원문 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 57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13일 관계 부처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한국 정부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 자금 집행 시점을 검토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테마섹이 외부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위탁운용이 아니라 내부 투자 인력을 통한 직접 투자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한국 증시 편입 차원을 넘어 두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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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등락에도 '메모리의 시간'에 베팅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AI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AI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이미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부품임에도 시스템 반도체나 AI 플랫폼 기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정부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테마섹은 이 같은 단기 급등락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테마섹의 투자 결정을 단순한 외국인 매수 이상의 신호로 보고 있다. 국부펀드는 통상 단기 차익보다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다. 테마섹의 자금이 실제로 집행될 경우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글로벌 장기자금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투자 규모와 매입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장 주가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이어서 테마섹 역시 시장 변동성과 가격 수준을 살피며 분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AI 투자 비중 최대 15%로 확대

테마섹은 최근 AI 투자 과열 논란에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모델 개발사,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 AI 밸류체인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목표도 공격적이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6%인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 안에 최대 15%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AI를 일시적인 투자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구조를 바꿀 장기 성장 동력으로 판단한 셈이다.

테마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보유지분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엔비디아와 대만 TSMC,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업인 오픈AI와 앤스로픽에도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되면 테마섹은 AI 칩 설계부터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메모리, AI 모델까지 주요 밸류체인에 걸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특히 한국 기업 투자는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연산 반도체에서 메모리와 데이터 처리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재무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 투자회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5180억싱가포르달러, 한화 약 572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AI 투자 지도를 넓혀온 테마섹이 한국 증시의 첫 투자처로 '삼전닉스'를 선택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재평가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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