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 이탈 아닌 '차별화'…외국인, 국채 팔고 주식·회사채 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재정건전성 우려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전반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반면 주식과 회사채 등 미국 기업자산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는 등 자산별로 투자 행태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이비엔(EBN)뉴스센터(https://www.ebn.co.kr)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재정건전성 우려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전반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반면 주식과 회사채 등 미국 기업자산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는 등 자산별로 투자 행태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국제자본흐름(TIC)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외국인은 미국 주식을 1814억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이 달랐다. 외국인은 6월 미국 장·단기 채권에서 총 34억달러를 순유출했다. 특히 단기국채에서는 29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장기국채 순매수 규모도 5월 566억달러에서 6월 68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장기국채의 경우 민간부문은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공공부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채와 달리 회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수요는 견조했다. 외국인은 6월 미국 회사채를 356억달러 순매수하면서 19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월평균 순매수 규모도 지난해 327억달러에서 올해 419억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 자금 흐름은 미국 자산 전체에 대한 회의론보다는 미국 국채와 기업자산에 대한 평가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부담으로 국채에 대한 경계심은 커지고 있지만, 미국 기업의 성장성과 신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자금 흐름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와도 연결된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관련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는지가 향후 AI 투자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금융시장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공급 증가가 금융시장에 뚜렷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AI 관련 기업의 회사채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미국 회사채 순매수가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고, 올해 월평균 순매수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 전체를 줄이기보다 국채는 경계하면서 주식과 회사채 등 기업자산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구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국채시장의 부담이 회사채 시장으로 확산되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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