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장 마감 시황
2026년 8월 31일 국내증시 마감시황
8월 31일 국내증시는 개장 직후 코스피가 -3.55%까지 급락했다가 장 후반 플러스로 뒤집힌 극단적인 전약후강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6,820.02, +0.46%, 코스닥은 834.29, -0.49%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 리스크가 장 초반을 눌렀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수급과 반도체 저가매수가 지수를 되돌렸습니다. 다만 코스피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더 많았고 외국인·기관·개인이 모두 순매도했다는 점을 보면 시장 전체의 위험선호 회복으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 오늘 장 초반 충격은 두 가지였습니다: 미국 금리와 중동
첫 번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입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기조연설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고, 금리선물 시장의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7%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약 11.8bp 급등한 4.348%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주 마지막 미국 거래일에 S&P500은 -0.25%, 나스닥은 -0.52%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엔비디아는 -4.57% 급락했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조합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였습니다. Reuters에 따르면 미군이 이란 라라크섬의 발사대를 공격한 뒤 이란도 미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브렌트유는 아시아장에서 +2.7%, 배럴당 90.51달러, WTI는 +2.6%, 85.5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다시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되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이중 부담입니다.
따라서 오전 전이경로는 명확했습니다.
잭슨홀 매파 발언 → 미국 금리인상 확률 상승 → 미국 반도체 급락 + 중동 충돌 → 유가 상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 → 코스피 -3.55%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글로벌 위험회피 장세였습니다.
2. 그런데 코스피는 6,547에서 6,820까지 되돌렸습니다
코스피는 6,613.58로 -2.58% 하락 출발한 뒤 장중 6,547.76, -3.55%까지 밀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약 272포인트를 되돌리면서 종가는 6,820.02, +0.46%였습니다. 장중 저점 대비로는 약 4.2% 반등한 셈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뒤집혔느냐를 보면 오늘 장의 본질이 보입니다.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세가 아시아 시간대에 진정됐고, 워시 의장 발언 이후에도 미국 대형 기술주 전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재평가됐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면서 장 초반 매물을 실제 현물 수요가 받아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반등은 단순히 “공포가 사라졌다”기보다는 “공포성 매물을 기업 자사주와 저가매수가 흡수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3. 오늘 가장 중요한 수급은 외국인이 아니라 기타법인 +1조5,773억원입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개인은 1,436억원, 외국인은 6,402억원, 기관은 7,93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개인·외국인·기관이 전부 팔았습니다.
그런데 기타법인이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타법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기타법인 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자기주식 매입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앞서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중입니다.
제가 오늘 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도 이것입니다.
코스피 +0.46%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로 만들어진 상승이 아닙니다.
외국인은 오히려 6,4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기관도 팔았습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기업 자체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구조적인 하단 수급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수 회복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그것과 시장의 독립적인 위험선호 회복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4. 삼성전자 +1.17%, SK하이닉스 +1.27%…오늘 지수를 뒤집은 두 종목
삼성전자는 장 초반 크게 밀렸지만 결국 26만원, +1.17%, SK하이닉스는 167만4,000원, +1.27%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기도 +2.60%, SK스퀘어 +0.88% 올랐습니다.
이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4.57%,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47%였습니다. 통상적인 글로벌 반도체 연동성만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역시 하락 마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즉 오늘 국내 반도체에는 미국 반도체의 약세보다 국내 자사주 매입·반도체 수출 기대라는 자체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월 1~20일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9% 증가했던 만큼, 시장은 9월 1일 발표될 8월 전체 수출 데이터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5. 다만 오늘을 ‘반도체 강세장’이라고 부르기에도 미묘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살렸지만 코스피 전체로 보면 상승 366개, 하락 489개, 보합 54개였습니다.
즉 지수는 올랐는데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1.22%, 화학 +1.09%, 유통 +0.50%는 상승했지만 건설은 -3.85%, 보험 -2.28%, 증권 -1.66%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75%, 고려아연 -7.13%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2.16%, 삼성바이오로직스 +2.15%, 기아 +2.34%, 현대차 +1.00% 등은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지수의 회복력은 강했지만 시장 폭은 약했던 장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초대형 종목 때문에 코스피 +0.46%라는 숫자만 보면 실제 시장 내부보다 체감이 훨씬 좋게 보일 수 있습니다.
6. 2차전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장중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삼성SDI 등 2차전지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자신문은 ESS 모멘텀과 저가매수 유입을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16% 상승했습니다.
최근 반도체와 원전·전력기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내부 자금이 실적과 계약이 확인되는 ESS·2차전지로 일부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2차전지 섹터 전체의 추세 전환을 확인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루 상대강도와 중기 이익사이클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7. 코스닥은 -0.49%…코스피보다 시장의 체온을 더 잘 보여줬습니다
코스닥은 834.29, -0.49%에 마감했습니다.
출발은 821.67로 -2.00%였고 장중 805.14, -3.97%까지 내려갔습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낙폭을 되돌렸지만 플러스 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수급은 개인이 2,53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550억원, 기관이 2,01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 -3.91%, 파마리서치 -7.69%, 에이비엘바이오 -5.46%, 펩트론 -4.78% 등 바이오주가 약했습니다. 반대로 에코프로비엠 +2.20%, 에코프로 +1.22%, 심텍 +5.29%, 레인보우로보틱스 +0.99% 등은 상승했습니다.
오늘 코스닥의 특징은 고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성장주가 약하고, 2차전지와 일부 반도체 소부장은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올라오는 상황에서 장기 미래가치를 현재로 할인해 평가하는 바이오·고밸류 성장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8. 원·달러는 오히려 1,368.6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만큼 흥미로운 것이 환율입니다.
원·달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 발언 영향으로 1,380원에 상승 출발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68.6원이었습니다. 장중에는 13개월 만에 1,36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도였습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달러 매도 수요도 환율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SCI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 등 반대 방향 수요도 존재했지만 이날은 달러 매도가 더 강했습니다.
이 부분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는데도 원화가 약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 6,40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따라서 원화 강세가 외국인 주식 매수로 즉각 연결된 날은 아닙니다.
9. 오늘은 MSCI 8월 리밸런싱일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종가에는 별도의 기술적 수급 변수도 있었습니다.
MSCI 8월 정기 리뷰 결과에 따라 LG이노텍이 MSCI Korea Standard Index에 편입되고, HLB·LG디스플레이·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에피스홀딩스가 편출됩니다. 리밸런싱은 8월 31일 종가로 이뤄지고 변경 지수는 9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에 들어올 패시브 자금을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추정치 간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제가 특정 금액이 실제로 유입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종가 동시호가에 MSCI 추종 패시브 자금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라는 서로 다른 기계적 수급이 동시에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종가 수급을 그대로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낙관적으로 샀다”고 해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10. 8월 전체를 보면 지수는 올랐지만 과정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7월 31일 코스피 종가는 6,595.45, 8월 31일 종가는 6,820.02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8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약 **+3.4%**입니다.
그런데 이 한 달 동안 코스피는 6,200선까지 내려갔다가 장중 7,200선을 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주환원, 엔비디아 AI 수요, 미국 금리, 중동 유가가 하루 단위로 지수 방향을 바꿨습니다.
즉 8월 +3.4%라는 월간 수익률만 보면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박스권 복구 과정이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늘 시장의 핵심 판단
오늘 시장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으로 미국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7% 수준까지 높아지고, 미국·이란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3.55%까지 밀렸다. 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고 두 반도체 대형주가 각각 +1.17%, +1.27%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6,820.02, +0.46%로 반전 마감했다.”
다만 오늘 반등의 질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외국인 -6,402억원, 기관 -7,938억원, 개인 -1,436억원으로 주요 세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도했고, 코스피 하락종목 489개가 상승 366개보다 많았습니다. 지수의 상승을 만든 결정적 매수 주체는 기타법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오늘의 시장 판정은 ‘위험선호 회복’보다는 ‘자사주가 만든 지수 하단 + 악재 과잉반응의 되돌림’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미국 추가 긴축 우려와 중동 충돌이라는 두 악재가 동시에 나온 상황에서 장중 -3.55%를 모두 회복했다는 사실 자체는 현재 코스피 6,500~6,600선에서 강한 대기 매수가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원·달러도 1,368.6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다음 거래일에서 볼 핵심은 ① 9월 1일 발표되는 8월 한국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 ② MSCI 리밸런싱 종료 후에도 LG이노텍 및 대형주의 수급이 유지되는지, ③ 자사주를 제외한 외국인 순수 현물 매수가 돌아오는지, ④ 미국 2년·10년물 금리가 워시 발언 이후 추가 상승하는지, ⑤ 브렌트유 90달러·WTI 85달러대가 유지되는지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입니다. 자사주가 하단을 받치는 단계에서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붙어야 지수 방어가 추세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할 근거가 생깁니다.
8월 31일 국내증시는 개장 직후 코스피가 -3.55%까지 급락했다가 장 후반 플러스로 뒤집힌 극단적인 전약후강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6,820.02, +0.46%, 코스닥은 834.29, -0.49%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 리스크가 장 초반을 눌렀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수급과 반도체 저가매수가 지수를 되돌렸습니다. 다만 코스피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더 많았고 외국인·기관·개인이 모두 순매도했다는 점을 보면 시장 전체의 위험선호 회복으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 오늘 장 초반 충격은 두 가지였습니다: 미국 금리와 중동
첫 번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입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기조연설에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고, 금리선물 시장의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7%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약 11.8bp 급등한 4.348%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주 마지막 미국 거래일에 S&P500은 -0.25%, 나스닥은 -0.52%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엔비디아는 -4.57% 급락했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조합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였습니다. Reuters에 따르면 미군이 이란 라라크섬의 발사대를 공격한 뒤 이란도 미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브렌트유는 아시아장에서 +2.7%, 배럴당 90.51달러, WTI는 +2.6%, 85.5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다시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되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이중 부담입니다.
따라서 오전 전이경로는 명확했습니다.
잭슨홀 매파 발언 → 미국 금리인상 확률 상승 → 미국 반도체 급락 + 중동 충돌 → 유가 상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 → 코스피 -3.55%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글로벌 위험회피 장세였습니다.
2. 그런데 코스피는 6,547에서 6,820까지 되돌렸습니다
코스피는 6,613.58로 -2.58% 하락 출발한 뒤 장중 6,547.76, -3.55%까지 밀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약 272포인트를 되돌리면서 종가는 6,820.02, +0.46%였습니다. 장중 저점 대비로는 약 4.2% 반등한 셈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뒤집혔느냐를 보면 오늘 장의 본질이 보입니다.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세가 아시아 시간대에 진정됐고, 워시 의장 발언 이후에도 미국 대형 기술주 전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재평가됐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면서 장 초반 매물을 실제 현물 수요가 받아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반등은 단순히 “공포가 사라졌다”기보다는 “공포성 매물을 기업 자사주와 저가매수가 흡수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3. 오늘 가장 중요한 수급은 외국인이 아니라 기타법인 +1조5,773억원입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개인은 1,436억원, 외국인은 6,402억원, 기관은 7,93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개인·외국인·기관이 전부 팔았습니다.
그런데 기타법인이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타법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기타법인 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자기주식 매입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앞서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중입니다.
제가 오늘 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도 이것입니다.
코스피 +0.46%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로 만들어진 상승이 아닙니다.
외국인은 오히려 6,4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기관도 팔았습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기업 자체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구조적인 하단 수급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수 회복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그것과 시장의 독립적인 위험선호 회복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4. 삼성전자 +1.17%, SK하이닉스 +1.27%…오늘 지수를 뒤집은 두 종목
삼성전자는 장 초반 크게 밀렸지만 결국 26만원, +1.17%, SK하이닉스는 167만4,000원, +1.27%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기도 +2.60%, SK스퀘어 +0.88% 올랐습니다.
이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4.57%,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47%였습니다. 통상적인 글로벌 반도체 연동성만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역시 하락 마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즉 오늘 국내 반도체에는 미국 반도체의 약세보다 국내 자사주 매입·반도체 수출 기대라는 자체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월 1~20일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9% 증가했던 만큼, 시장은 9월 1일 발표될 8월 전체 수출 데이터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5. 다만 오늘을 ‘반도체 강세장’이라고 부르기에도 미묘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살렸지만 코스피 전체로 보면 상승 366개, 하락 489개, 보합 54개였습니다.
즉 지수는 올랐는데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1.22%, 화학 +1.09%, 유통 +0.50%는 상승했지만 건설은 -3.85%, 보험 -2.28%, 증권 -1.66%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75%, 고려아연 -7.13%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2.16%, 삼성바이오로직스 +2.15%, 기아 +2.34%, 현대차 +1.00% 등은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지수의 회복력은 강했지만 시장 폭은 약했던 장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초대형 종목 때문에 코스피 +0.46%라는 숫자만 보면 실제 시장 내부보다 체감이 훨씬 좋게 보일 수 있습니다.
6. 2차전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장중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삼성SDI 등 2차전지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자신문은 ESS 모멘텀과 저가매수 유입을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16% 상승했습니다.
최근 반도체와 원전·전력기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내부 자금이 실적과 계약이 확인되는 ESS·2차전지로 일부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2차전지 섹터 전체의 추세 전환을 확인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루 상대강도와 중기 이익사이클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7. 코스닥은 -0.49%…코스피보다 시장의 체온을 더 잘 보여줬습니다
코스닥은 834.29, -0.49%에 마감했습니다.
출발은 821.67로 -2.00%였고 장중 805.14, -3.97%까지 내려갔습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낙폭을 되돌렸지만 플러스 전환에는 실패했습니다.
수급은 개인이 2,53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550억원, 기관이 2,01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 -3.91%, 파마리서치 -7.69%, 에이비엘바이오 -5.46%, 펩트론 -4.78% 등 바이오주가 약했습니다. 반대로 에코프로비엠 +2.20%, 에코프로 +1.22%, 심텍 +5.29%, 레인보우로보틱스 +0.99% 등은 상승했습니다.
오늘 코스닥의 특징은 고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성장주가 약하고, 2차전지와 일부 반도체 소부장은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올라오는 상황에서 장기 미래가치를 현재로 할인해 평가하는 바이오·고밸류 성장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8. 원·달러는 오히려 1,368.6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만큼 흥미로운 것이 환율입니다.
원·달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 발언 영향으로 1,380원에 상승 출발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68.6원이었습니다. 장중에는 13개월 만에 1,36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도였습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달러 매도 수요도 환율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SCI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 등 반대 방향 수요도 존재했지만 이날은 달러 매도가 더 강했습니다.
이 부분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는데도 원화가 약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 6,40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따라서 원화 강세가 외국인 주식 매수로 즉각 연결된 날은 아닙니다.
9. 오늘은 MSCI 8월 리밸런싱일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종가에는 별도의 기술적 수급 변수도 있었습니다.
MSCI 8월 정기 리뷰 결과에 따라 LG이노텍이 MSCI Korea Standard Index에 편입되고, HLB·LG디스플레이·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에피스홀딩스가 편출됩니다. 리밸런싱은 8월 31일 종가로 이뤄지고 변경 지수는 9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에 들어올 패시브 자금을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추정치 간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제가 특정 금액이 실제로 유입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종가 동시호가에 MSCI 추종 패시브 자금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라는 서로 다른 기계적 수급이 동시에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종가 수급을 그대로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낙관적으로 샀다”고 해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10. 8월 전체를 보면 지수는 올랐지만 과정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7월 31일 코스피 종가는 6,595.45, 8월 31일 종가는 6,820.02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8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약 **+3.4%**입니다.
그런데 이 한 달 동안 코스피는 6,200선까지 내려갔다가 장중 7,200선을 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주환원, 엔비디아 AI 수요, 미국 금리, 중동 유가가 하루 단위로 지수 방향을 바꿨습니다.
즉 8월 +3.4%라는 월간 수익률만 보면 시장이 안정적으로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박스권 복구 과정이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늘 시장의 핵심 판단
오늘 시장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으로 미국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7% 수준까지 높아지고, 미국·이란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3.55%까지 밀렸다. 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고 두 반도체 대형주가 각각 +1.17%, +1.27%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6,820.02, +0.46%로 반전 마감했다.”
다만 오늘 반등의 질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외국인 -6,402억원, 기관 -7,938억원, 개인 -1,436억원으로 주요 세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도했고, 코스피 하락종목 489개가 상승 366개보다 많았습니다. 지수의 상승을 만든 결정적 매수 주체는 기타법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오늘의 시장 판정은 ‘위험선호 회복’보다는 ‘자사주가 만든 지수 하단 + 악재 과잉반응의 되돌림’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미국 추가 긴축 우려와 중동 충돌이라는 두 악재가 동시에 나온 상황에서 장중 -3.55%를 모두 회복했다는 사실 자체는 현재 코스피 6,500~6,600선에서 강한 대기 매수가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원·달러도 1,368.6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다음 거래일에서 볼 핵심은 ① 9월 1일 발표되는 8월 한국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 ② MSCI 리밸런싱 종료 후에도 LG이노텍 및 대형주의 수급이 유지되는지, ③ 자사주를 제외한 외국인 순수 현물 매수가 돌아오는지, ④ 미국 2년·10년물 금리가 워시 발언 이후 추가 상승하는지, ⑤ 브렌트유 90달러·WTI 85달러대가 유지되는지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입니다. 자사주가 하단을 받치는 단계에서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붙어야 지수 방어가 추세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할 근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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