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마감시황
2026년 9월 2일 국내증시 마감시황
9월 2일 국내증시는 중동발 유가 충격이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번지면서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한 전형적인 매크로 위험회피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6,562.72, -3.99%, 코스닥은 803.98, -2.10%로 마감했습니다. 전날까지 지수 하단을 지지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수도 이날은 외국인·기관 매물을 흡수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1. 오늘 장의 출발점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WTI는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 브렌트유는 4.6% 상승한 94.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월 2일 아시아 거래에서도 브렌트유는 장중 95.45달러까지 올라 5주 만의 고점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서 국내증시를 직접 때린 것은 유가 그 자체보다 이후의 전이경로였습니다.
미·이란 충돌 → 호르무즈 공급차질 우려 → 국제유가 90~95달러 →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 미국 국채 매도 → 미국 10년물 금리 4.8% 돌파 → 성장주 할인율 상승 → 한국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동반 매도
Reuters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아시아장에서 **4.8122%**까지 올라 거의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매도는 일본·유럽까지 확산됐습니다.
따라서 오늘 코스피 -3.99%를 단순히 ‘중동 전쟁 우려’라고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시장이 실제로 가격에 반영한 것은 중동 리스크가 다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로를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2. Fed 금리인상 우려까지 동시에 커졌습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9월 15~16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7%**까지 반영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약 40% 수준이었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국 7월 JOLTS 구인건수는 727만1천건으로 시장 예상 730만건과 비슷했습니다. 고용 자체가 급격하게 무너진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8월 ISM 제조업 PMI도 54.6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즉 경제가 급격히 식어 금리를 내릴 환경보다는, 유가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도 일정 수준 버티는 조합이 나타난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 우려보다 인플레이션·금리 리스크가 우위
였습니다.
3. 삼성전자 -4.02%, SK하이닉스 -4.73%…이번에는 자사주도 못 막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5만500원, -4.02%, SK하이닉스는 161만3,000원, -4.73%로 마감했습니다. SK스퀘어도 -7.97%, 삼성전기는 -2.10%였습니다.
전날까지 국내 반도체에는 두 개의 방어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8월 반도체 수출 466.5억달러, +209%라는 펀더멘털이고, 두 번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자기주식 매입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가지를 글로벌 할인율 상승이 압도했습니다.
기타법인은 오늘도 약 1조6,50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입니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약 1조9,195억원, 기관이 약 2조433억원을 팔면서 지수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제가 오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변화도 여기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매도 → 자사주 매입이 흡수 → 전약후강
이 반복됐습니다.
오늘은
외국인·기관 약 4조원 매도 → 자사주 약 1.65조원 매수로도 부족 → 코스피 -3.99%
였습니다.
즉 자사주라는 하단 방어력보다 매크로 충격의 크기가 처음으로 명확하게 커진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반도체만 빠진 장도 아닙니다
코스피 업종을 보면 운송장비·부품이 -5%대, 전기·전자와 기계·장비가 -4%대, 건설·보험·증권·금융도 -3%대였습니다. 의료·정밀기기만 강보합으로 사실상 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더 중요한 숫자는 시장 폭입니다.
코스피에서 상승종목은 139개, 하락종목은 735개였습니다. 보합은 37개였습니다. 거래대금은 약 18조5,748억원이었습니다.
전날은 지수와 내부 체감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지수 -3.99% + 하락종목 735개
이기 때문에 오늘 하락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몇 종목 때문에 만들어진 착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실제 위험회피였습니다.
5. 자동차가 특히 약했습니다
현대차는 -5.62%, 기아 -5.18%, 현대모비스 -6%대, HL만도도 -5%대 하락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는 개별 재료도 있었지만, 오늘 자동차 업종 전체의 하락을 이것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한국 자동차주는 원유·금리 상승 환경에서 소비자 금융비용 증가, 미국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 높은 경기민감도가 동시에 반영되는 업종입니다.
따라서 오늘 자동차 급락은 개별 판매 데이터에 고금리·고유가 매크로 리스크가 증폭해서 붙은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6. 전력기기도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가장 강했던 전력기기 역시 크게 밀렸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7.54%, 효성중공업 -5.18%, LS ELECTRIC -4.30%를 기록했습니다.
8월 말 미국 전력망 규제와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재료로 강하게 올랐던 종목들이었지만, 오늘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4.8%를 넘는 환경에서는 장기 성장 기대의 현재가치가 낮아집니다.
즉 좋은 산업 스토리도 할인율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장입니다.
7. 2차전지는 더 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31%,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7.06%, 에코프로 -5.96%였습니다.
전날까지 ESS와 북미 LFP 계약을 재료로 일부 2차전지주가 상대강도를 보였지만 오늘은 고유가가 2차전지에 호재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시장은 유가 상승 → 전기차 전환 가속이라는 장기 논리보다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 금리 상승 → 자동차·성장주 수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단기 경로를 더 강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2차전지 하락은 산업의 장기 성장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금리 민감도가 다시 시장의 우선순위로 올라왔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8. 코스닥 -2.10%…그런데 수급은 코스피보다 낫습니다
코스닥은 803.98, -2.10%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장중 796.34까지 밀려 800선을 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급은 코스피와 조금 달랐습니다.
개인이 1,723억원, 외국인이 62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만 2,31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는 대규모로 팔았지만 코스닥에서는 소폭이나마 매수했습니다.
종목별로도 차별화가 있었습니다.
알테오젠 -0.83%, 레인보우로보틱스 -2.89%, HLB -2.06%, 리노공업 -1.68%, 심텍 -1.75%였지만 주성엔지니어링 +0.40%, 이오테크닉스 +2.03%는 상승했습니다.
최근 AI 전방 증설 기대가 붙은 일부 반도체 장비주는 대형 메모리주보다 상대적으로 잘 버텼습니다.
다만 코스닥 전체로 보면 하락종목이 1,298개, 상승종목이 359개에 불과했습니다. 수급 일부가 좋았다고 시장 내부가 강했던 것은 아닙니다.
9. 이상하게도 원·달러 환율은 내려갔습니다
오늘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중동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외국인의 코스피 대규모 순매도라는 조합이면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가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7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날보다 1.7원 내린 1,368.7원이었습니다.
배경은 수출업체 네고, 즉 달러 매도 물량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수출 급증에 따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원화 환전 수요가 1,370원대 환율 상단을 강하게 막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은 특이하게
코스피 -3.99%외국인 약 -1.9조원미국 10년물 4.8%WTI 90달러그런데 원·달러 1,368.7원 하락
이라는 조합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환율만 보고 국내 위험선호가 안정됐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오늘 원화 강세는 주식 외국인 수급보다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 영향이 더 컸던 날입니다.
10. 오늘은 전날까지의 ‘전약후강 공식’이 깨졌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8월 말부터 코스피에서는 상당히 반복적인 패턴이 있었습니다.
대외 악재로 하락 출발 → 외국인 매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 기타법인 1조원대 매수 → 오후 낙폭 회복
이었습니다.
9월 1일에도 이 구조로 코스피가 +0.23%까지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타법인이 다시 1조6,504억원을 사도 지수가 -3.99%였습니다.
이건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현재 시장의 1차 판단 기준이 기업의 자사주·수출 펀더멘털에서 다시 글로벌 금리로 이동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209%라는 숫자는 하루 만에 변하지 않았습니다. NVIDIA AI 수요도 하루 만에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바뀐 것은 할인율입니다.
미국 10년물이 4.6%대일 때와 4.8%를 넘을 때 같은 실적에도 시장이 부여하는 PER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시장의 핵심 판정
9월 2일 국내증시를 가장 정확하게 압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이란 교전 격화로 WTI가 +5.2% 올라 90.22달러, 브렌트유가 94.65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아시아장에서 4.8122%까지 치솟았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에서 각각 약 1.92조원, 2.04조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4.02%, SK하이닉스 -4.73%를 비롯해 자동차·2차전지·전력기기까지 매물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6,562.72, -3.99%로 마감했다.”
제가 보는 오늘 장의 핵심 변화는 ‘자사주가 만든 하단이 깨졌다’기보다 ‘자사주만으로 막기 어려운 수준까지 글로벌 할인율 충격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기타법인은 여전히 1조6천억원 이상을 매수했습니다. 즉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급 방어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인·기관 약 4조원의 매도가 이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락은 지수 착시도 아닙니다. 코스피 하락종목 735개, 코스닥 하락종목 1,298개였습니다. 시장 전체가 금리와 유가 충격을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에서 볼 변수
가장 먼저 볼 것은 국제유가입니다. 브렌트 95달러·WTI 90달러가 단기 고점인지 아니면 호르무즈 공급차질 우려로 추가 상승하는지가 미국 장기금리와 한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는 미국 고용입니다. BLS 공식 일정상 9월 4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 숫자가 강하면 현재 약 67%까지 올라온 9월 Fed 인상 기대가 더 강화될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크게 둔화되면 장기금리에는 단기적인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9월 10일 PPI, 11일 CPI입니다. 그리고 Fed는 9월 15~16일 FOMC를 개최합니다. 현재 시장은 다시 ‘AI 실적’보다 유가 → 물가 → Fed → 장기금리를 먼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반등의 질을 판단할 때는 6,500선 지지 자체보다 ① 미국 10년물이 다시 4.7% 아래로 내려오는지, ② 유가가 90달러 밑으로 진정되는지, ③ 외국인 코스피 현물이 순매수로 돌아오는지, ④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등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9월 2일 국내증시는 중동발 유가 충격이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번지면서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한 전형적인 매크로 위험회피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6,562.72, -3.99%, 코스닥은 803.98, -2.10%로 마감했습니다. 전날까지 지수 하단을 지지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수도 이날은 외국인·기관 매물을 흡수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1. 오늘 장의 출발점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WTI는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 브렌트유는 4.6% 상승한 94.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월 2일 아시아 거래에서도 브렌트유는 장중 95.45달러까지 올라 5주 만의 고점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서 국내증시를 직접 때린 것은 유가 그 자체보다 이후의 전이경로였습니다.
미·이란 충돌 → 호르무즈 공급차질 우려 → 국제유가 90~95달러 →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 미국 국채 매도 → 미국 10년물 금리 4.8% 돌파 → 성장주 할인율 상승 → 한국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동반 매도
Reuters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아시아장에서 **4.8122%**까지 올라 거의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매도는 일본·유럽까지 확산됐습니다.
따라서 오늘 코스피 -3.99%를 단순히 ‘중동 전쟁 우려’라고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시장이 실제로 가격에 반영한 것은 중동 리스크가 다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로를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2. Fed 금리인상 우려까지 동시에 커졌습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9월 15~16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7%**까지 반영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약 40% 수준이었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국 7월 JOLTS 구인건수는 727만1천건으로 시장 예상 730만건과 비슷했습니다. 고용 자체가 급격하게 무너진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8월 ISM 제조업 PMI도 54.6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즉 경제가 급격히 식어 금리를 내릴 환경보다는, 유가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도 일정 수준 버티는 조합이 나타난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 우려보다 인플레이션·금리 리스크가 우위
였습니다.
3. 삼성전자 -4.02%, SK하이닉스 -4.73%…이번에는 자사주도 못 막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5만500원, -4.02%, SK하이닉스는 161만3,000원, -4.73%로 마감했습니다. SK스퀘어도 -7.97%, 삼성전기는 -2.10%였습니다.
전날까지 국내 반도체에는 두 개의 방어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8월 반도체 수출 466.5억달러, +209%라는 펀더멘털이고, 두 번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자기주식 매입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가지를 글로벌 할인율 상승이 압도했습니다.
기타법인은 오늘도 약 1조6,50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입니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약 1조9,195억원, 기관이 약 2조433억원을 팔면서 지수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제가 오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변화도 여기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매도 → 자사주 매입이 흡수 → 전약후강
이 반복됐습니다.
오늘은
외국인·기관 약 4조원 매도 → 자사주 약 1.65조원 매수로도 부족 → 코스피 -3.99%
였습니다.
즉 자사주라는 하단 방어력보다 매크로 충격의 크기가 처음으로 명확하게 커진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반도체만 빠진 장도 아닙니다
코스피 업종을 보면 운송장비·부품이 -5%대, 전기·전자와 기계·장비가 -4%대, 건설·보험·증권·금융도 -3%대였습니다. 의료·정밀기기만 강보합으로 사실상 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더 중요한 숫자는 시장 폭입니다.
코스피에서 상승종목은 139개, 하락종목은 735개였습니다. 보합은 37개였습니다. 거래대금은 약 18조5,748억원이었습니다.
전날은 지수와 내부 체감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지수 -3.99% + 하락종목 735개
이기 때문에 오늘 하락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몇 종목 때문에 만들어진 착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실제 위험회피였습니다.
5. 자동차가 특히 약했습니다
현대차는 -5.62%, 기아 -5.18%, 현대모비스 -6%대, HL만도도 -5%대 하락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는 개별 재료도 있었지만, 오늘 자동차 업종 전체의 하락을 이것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한국 자동차주는 원유·금리 상승 환경에서 소비자 금융비용 증가, 미국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 높은 경기민감도가 동시에 반영되는 업종입니다.
따라서 오늘 자동차 급락은 개별 판매 데이터에 고금리·고유가 매크로 리스크가 증폭해서 붙은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6. 전력기기도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가장 강했던 전력기기 역시 크게 밀렸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7.54%, 효성중공업 -5.18%, LS ELECTRIC -4.30%를 기록했습니다.
8월 말 미국 전력망 규제와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재료로 강하게 올랐던 종목들이었지만, 오늘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4.8%를 넘는 환경에서는 장기 성장 기대의 현재가치가 낮아집니다.
즉 좋은 산업 스토리도 할인율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장입니다.
7. 2차전지는 더 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31%,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7.06%, 에코프로 -5.96%였습니다.
전날까지 ESS와 북미 LFP 계약을 재료로 일부 2차전지주가 상대강도를 보였지만 오늘은 고유가가 2차전지에 호재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시장은 유가 상승 → 전기차 전환 가속이라는 장기 논리보다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 금리 상승 → 자동차·성장주 수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단기 경로를 더 강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2차전지 하락은 산업의 장기 성장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금리 민감도가 다시 시장의 우선순위로 올라왔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8. 코스닥 -2.10%…그런데 수급은 코스피보다 낫습니다
코스닥은 803.98, -2.10%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장중 796.34까지 밀려 800선을 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급은 코스피와 조금 달랐습니다.
개인이 1,723억원, 외국인이 62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만 2,31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는 대규모로 팔았지만 코스닥에서는 소폭이나마 매수했습니다.
종목별로도 차별화가 있었습니다.
알테오젠 -0.83%, 레인보우로보틱스 -2.89%, HLB -2.06%, 리노공업 -1.68%, 심텍 -1.75%였지만 주성엔지니어링 +0.40%, 이오테크닉스 +2.03%는 상승했습니다.
최근 AI 전방 증설 기대가 붙은 일부 반도체 장비주는 대형 메모리주보다 상대적으로 잘 버텼습니다.
다만 코스닥 전체로 보면 하락종목이 1,298개, 상승종목이 359개에 불과했습니다. 수급 일부가 좋았다고 시장 내부가 강했던 것은 아닙니다.
9. 이상하게도 원·달러 환율은 내려갔습니다
오늘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중동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외국인의 코스피 대규모 순매도라는 조합이면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가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7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날보다 1.7원 내린 1,368.7원이었습니다.
배경은 수출업체 네고, 즉 달러 매도 물량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수출 급증에 따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원화 환전 수요가 1,370원대 환율 상단을 강하게 막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은 특이하게
코스피 -3.99%외국인 약 -1.9조원미국 10년물 4.8%WTI 90달러그런데 원·달러 1,368.7원 하락
이라는 조합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환율만 보고 국내 위험선호가 안정됐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오늘 원화 강세는 주식 외국인 수급보다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 영향이 더 컸던 날입니다.
10. 오늘은 전날까지의 ‘전약후강 공식’이 깨졌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8월 말부터 코스피에서는 상당히 반복적인 패턴이 있었습니다.
대외 악재로 하락 출발 → 외국인 매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 기타법인 1조원대 매수 → 오후 낙폭 회복
이었습니다.
9월 1일에도 이 구조로 코스피가 +0.23%까지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타법인이 다시 1조6,504억원을 사도 지수가 -3.99%였습니다.
이건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현재 시장의 1차 판단 기준이 기업의 자사주·수출 펀더멘털에서 다시 글로벌 금리로 이동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209%라는 숫자는 하루 만에 변하지 않았습니다. NVIDIA AI 수요도 하루 만에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바뀐 것은 할인율입니다.
미국 10년물이 4.6%대일 때와 4.8%를 넘을 때 같은 실적에도 시장이 부여하는 PER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시장의 핵심 판정
9월 2일 국내증시를 가장 정확하게 압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이란 교전 격화로 WTI가 +5.2% 올라 90.22달러, 브렌트유가 94.65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아시아장에서 4.8122%까지 치솟았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에서 각각 약 1.92조원, 2.04조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4.02%, SK하이닉스 -4.73%를 비롯해 자동차·2차전지·전력기기까지 매물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6,562.72, -3.99%로 마감했다.”
제가 보는 오늘 장의 핵심 변화는 ‘자사주가 만든 하단이 깨졌다’기보다 ‘자사주만으로 막기 어려운 수준까지 글로벌 할인율 충격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기타법인은 여전히 1조6천억원 이상을 매수했습니다. 즉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급 방어축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인·기관 약 4조원의 매도가 이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락은 지수 착시도 아닙니다. 코스피 하락종목 735개, 코스닥 하락종목 1,298개였습니다. 시장 전체가 금리와 유가 충격을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에서 볼 변수
가장 먼저 볼 것은 국제유가입니다. 브렌트 95달러·WTI 90달러가 단기 고점인지 아니면 호르무즈 공급차질 우려로 추가 상승하는지가 미국 장기금리와 한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는 미국 고용입니다. BLS 공식 일정상 9월 4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 숫자가 강하면 현재 약 67%까지 올라온 9월 Fed 인상 기대가 더 강화될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크게 둔화되면 장기금리에는 단기적인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9월 10일 PPI, 11일 CPI입니다. 그리고 Fed는 9월 15~16일 FOMC를 개최합니다. 현재 시장은 다시 ‘AI 실적’보다 유가 → 물가 → Fed → 장기금리를 먼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반등의 질을 판단할 때는 6,500선 지지 자체보다 ① 미국 10년물이 다시 4.7% 아래로 내려오는지, ② 유가가 90달러 밑으로 진정되는지, ③ 외국인 코스피 현물이 순매수로 돌아오는지, ④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등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목록
신고
댓글 2
로그인하면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미장왕미장센9월 2일 17:42 KST
좋은정보
좋아요 0 · 싫어요 0
중요